2010. 9. 27. 10:33 ANN/News

국제신문 9월 27일


부산출신 인디밴드 큰 형님 '앤'이 돌아왔다
1998년 첫 앨범 낸 뒤 2년 동안 활동하다 해체
10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 새 앨범 내고 활동 재개

 
  부산출신 인디밴드 '앤'.10년간의 공백을
딛고 내달 2일 경성대 앞의 클럽 바이닐
언더그라운드에서 2집 발매 기념 공연을
갖는다.
인디밴드 앤이 12년 만에 두 번째 앨범을 내면서 무대로 돌아왔다.

앤(ANN)이라고, 인디음악을 하는 밴드가 있었다. 1996년 음악 좋아하고, 노래 좋아하고, 패기 만만하고, 반항기도 있었던 부산의 젊은 친구들 5명이 모여 부산에서 결성했던 밴드다. 당시 부산대 앞 등지의 음악 클럽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면서 천천히 이름을 알려가던 앤은 급기야 서울로 진출해 1998년 첫 앨범을 냈다. '스키니 앤 스키니 펑크(Skinny Ann Skinny Funk)'라는 앨범이었다.

1998년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인디 원년'이라 할 만큼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활성화되던 시기였다. 앤은 지금 잘 나가는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 같은 밴드보다 조금 선배 격이었고, 당시 서로 어울려가며 음악활동을 했다. "그때만 해도 인디음악 쪽의 분위기가 진지하고 무거운 편이었는데, 우리는 그런 '기름기'가 싫어서 그냥 재미있고 좀 가벼운 이름을 찾다가 큰 의미 없이 앤(ANN)이라고 이름을 지었던 거죠. 처음엔 밴드 이름을 '미선이' 같은 별 의미 없고 가벼운 이름으로 하려고도 했다니까요." 당시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장현정(35·창원대 사회학과 강사·도서출판 호밀밭 대표) 씨의 회고다.

기존의 주된 흐름을 깨뜨리면서 자신들만의 개성과 세계를 추구한다는 인디음악의
정신에 충실했던 앤의
활동은 이후 2년 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계속됐고 반향도
있었다.
"2000년에 한국의 대중음악 쪽 일각의
전문가들이 모여 처음으로 '한국
대중
음악사 100대 명반'을 자체적으로 꼽는 작업을 벌인 적이 있는데
앤의 첫
음반은
이 명반에 88위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었고 그때 큰 힘이 되었다"고
장 씨는 떠올렸다.


앤은 딱 2년 활동하고 나서 여러 가지 상황 상 2000년에 해체를 결정했다. 그 뒤
구성원들은 제 갈 길로 갔다. 장 씨는 부산대 사회학과에서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쳤고 지금 창원대 등에서 사회학 강의를 하고 있으며 부산에서 호밀밭이라는
출판사를 한다. 드럼을 치던 이대우(35) 씨는 서울에서 무역회사에 다닌다.
기타 최성훈(35), 건반 강희찬(35), 베이스 최민수(36) 씨는 서울에서
밴드 활동을 지속하면서 드라마나 뮤지컬 음악을 하고 있다.


그때 그 '청년'들이 '30대의 유쾌한 아저씨들'이 되어 새 앨범을 최근 냈다.
앤은 첫 앨범 발매 뒤 12년이 지난 2010년 9월 새 노래 7곡을 담은 앨범
'기쁜 열대'를 내고 새로운 행보에 나섰다. 장 씨는 "원래는 결성 10주년이 되는
2008년에 새 앨범을 내려했지만 작업이 조금 지체되어 2009년 말부터 준비에
들어가 결실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새 앨범에는 "88만 원 세대의 어느 여름날의 절망"을 담은 'Burn',
"모든 늙은, 추한, 가난한, 그리고 모자란 이들에게 키스를!"을 선언한 '기쁜 열대',
"광안리는 뷰티풀, 대장부의 길은 파란만장"의 노래 '언제라도 즐거워' 등을
담았다.


세월의 더께를 끌어안았지만 여전히 '경쾌하게 반항적인' 노래를 선보인 이들은
다음 달 2일 오후 8시30분 경성대 앞의 클럽 바이닐 언더그라운드에서 기념공연을
열기로 하는 등
새로운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skinnyann.tstory.com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입력: 2010.09.26 19:57 / 수정: 2010.09.2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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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리드미컬지옥의그루브간지작렬롹킹밴드 Ann 이여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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