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 20:07 Gossip

The Pacific








야구, 전쟁영화, 좀비영화 그리고 본업인 음악.. 

야구나 음악은 일상에서.. 전쟁, 좀비영화는 새로운 것이 나오면 꼭 흡수해야만

마음에 안정을 찾을수 있는.. 뭐 그런 것들인데요..


각 장르에 매니아가 된 계기는 10대 초반에 경험에 의한 강렬한 기억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동원옹의 한국시리즈 4승', 주말의 명화 '발지 대전투'..

자막도 없는 베타비디오로 본 조지 로메로 감독의 'Day Of The Dead' 그리고 'Bon Jovi'..


돌이켜 보면, 갓뎀 꼴데 야구 빼고는 대부분 엄청난 진화를 거듭한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최근에 그 진화의 정점을 찍었다고 느낀 전쟁 드라마를 하나 소개해 볼까 합니다.






2001년 미국 HBO채널에서 방영된 10부작 TV 시리즈 'Band Of Brothers'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에 꽂힌 헐리우드의 두거물,

스티븐 스필버그와 탐 행크스가 3년간 1억 2천만불과 함께 엄청난 인적 물적 자원을 쏟아부은..

당시 드라마에선 획기적인 기획으로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실제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사용한 세트와 장비를 그대로 사용 했다더군요.




 

'더 퍼시픽(the Pacific)'은 다이나믹 전쟁물 듀오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다시 한번 뭉쳐서

제작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후속작 격의 10편의 TV 시리즈물 입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2차대전 당시 서유럽 전선에서 미 해병대원들의 사투를 그렸다면,

'더 퍼시픽'은 당시 일본과 미국을 위주로 한 연합군의 태평양 전쟁에 대한 내용입니다.

제작비도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두배인 2억 5천만불 이상을 쏟아 부었다는군요.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투와 사건들을 중심으로 종전까지 실제 참전 군인들의 인터뷰와 회상으로

실존 인물들의 대역을 통해 시리즈가 진행된다는 점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닮아 있습니다.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들. 위로 부터 John Basilone. Robert Leckie, Eugene Sledge




시리즈 초반에는 주로 등장 인불들의 참전 전후 과정과 심리 묘사를 위주로 진행 됩니다.

주요 캐릭터들의 사랑, 가족애, 당시의 사회 분위기등 조금은 뻔한 스토리들이죠..


시리즈 중반부터는 격전지인 과달콰날 전투를 기점으로 살벌한 전투를 거듭하게 되는데,

전투신에서 스필버그,행크스 듀오의 전매특허인 핸드헬드(Hand Held) 기법과

거친 질감의 영상은 역시 여전하며, 더 놀라웠던 점은 소름끼치는 리얼리티가 아닌가 싶더군요.



팔라우 상륙작전과 비행장 전투




시각적으로는 병사들이 총에 맞으면 피가 분무기로 뿌리듯이 흩날리는 장면과

널부러진 철모안에 눌러 붙은 피와 살점등의 실감나는 디테일한 묘사..

또, 격전 후에 섬을 가득 채운 모든걸 삼켜 버린 듯 한 검은 연기들이 특히 인상적 이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과달카날에서 일본해군에 의해 보급로가 차단 당했을때,

배우들이 실제로 무척 말라있습니다. 어디서 저런 마른 서양인들을 섭외했을까하는 의문도..

광기와 공포, 그리고 절망에 서서히 물들어 가는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구요.


그리고 중반 이후 각 편마다 격전지였던  팔라우, 이오지마, 오키나와 전투에 대한 내용으로

각편을 할애하며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됩니다.



화산섬 이오지마 전투





참전 군인들이 인터뷰 중 당시를 회고할 때 그들의 표정에서도 전투의 참상을 느낄수 있고,

동 서양의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낯선 광기의 집단과의 충돌이 서서히 익숙함으로 변하면서,

우리의 순진한 쥬라기파크 소년(유진 슬레지) 또한 그 광기에 물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 당시 일본군은 전쟁 후반 본토가 조여 올때 후덜덜한 광기의 집단으로 돌변하게 되죠..)



Joseph Mazzello.. 어디서 많이 봤는데? ..쥬라기 공원의 꼬마더군요..




문득, 몇몇 전투신 중 미군의 화력이 집중된 곳으로 의미도 없이 무작정 달려드는 일본군들은

당시 태평양 전선으로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이 아니었나 하는 추측도 들더군요. 

(무리하게 돌격해 오는 소수의 총알받이들이 여러번 등장합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앞으로 나올 전쟁물들은 먼저 '퍼시픽'과 비교하게 될 것 같다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본 전쟁영화를 통틀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퍼시픽의 한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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