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에 일정이 있어 평소보다 조금 빨리 자리에 누웠습니다.
잠이 오지 않더군요. 이런저런 일상의 잡생각에^^

두어시간 뒤척였을까.
거실에서 띠리링 문자 소리가 나길래 이시간에 누굴까,
궁금한 마음에 확인했습니다.

신촌레코드가게 전면에 앤 포스터가 붙어있다고
반가운 맘에 문자 날린다는 사촌동생의 문자였습니다.
공부도 잘하지만 원빈을 닮은 아주 잘생긴 녀석이죠~ㅎ

그러다 일어난 김에
베란다에 나가 뒷산을 보면서 담배 한 대 폈습니다.
이 닦은 다음에 피는 담배는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밤 공기가 차더군요.
고요한 산, 나무들, 가로등 아래로 아주 가끔 스르륵 지나가는 자동차들...
그런 풍경을 바라보다 문득 노영심의 '4월이 울고 있네' 란 곡이 듣고 싶어져서
컴을 켰습니다. 92년 노래니 참 오래된 곡이네요.

"봄비가 내려오는데..." 뭐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니
계절과는 별 상관도 없는데 왜 갑자기 듣고 싶어졌는지 신기합니다.

공기가 차가워지니, 어쩐지 이제 준비가 된 것 같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생깁니다.
여름 동안 게으름과 확신없음 등 여러 이유로 미뤄두었던 일들을 떠올립니다.
올 초부터 준비했던 새 책을
오늘부터 본격 집필에 들어가렵니다.

어떤 친구를 사귀면 시간도, 에너지도 없어져서 자기 일 하기가 힘든데
어떤 친구는 사귀면서 얻어가는 게 많아 제 일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죠.
앤 활동을 새로 시작하면서 저는 지쳤던 일상에 에너지를 많이 얻고 있는 듯 합니다.

며칠 남지 않은 이번주 토요일 부산 공연도,
지금의 이 기분 그대로 상큼하고 개운하게, 기분좋은 시간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신촌레코드가게 사장님 감사드리구요,
그 외에도 작지만 소중한 응원 보내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기 바래요~!!

뭉크의 "달빛"이란 그림입니다.
















신촌 향뮤직에 걸린 '기쁜열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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